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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재 蘭이오

2005.10.08 20:13

구인회 조회 수:2015



난 나요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비오면 오는 대로
늘 여기 있는
난 나요


잎사귀 하나
벌레에게 내주고
꽃잎하나
곰팡이에게 내주고
세월 하나
님께드리고


그리움 하나 남거든
그 마저
드리지요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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