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5222
  • Today : 1052
  • Yesterday : 1264


하늘은 뚜렷하고 땅은 부드럽다

2013.07.22 13:23

구인회 조회 수:2326

           

          하늘은 뚜렷하고 땅은 부드럽다
                                                          

주역 계사(繫辭)편에 "하늘은 확연(確然)하니 사람에게 쉬움을 보여주고, 땅은 퇴연( 然:부드러움)하니 사람에게 간단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은 뚜렷하고 떳떳하다. 모호하고 애매한 데가 없고, 숨기거나 치장할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 뚜렷하니 힘이 있고 쉽다. 하늘처럼 있는 그대로가 힘이 있고, 사실 그대로가 쉽다. 진실보다 힘찬 웅변이 어디 있고 사실보다 쉬운 말이 어디 있는가!

땅은 낮고 흙은 부서진다. 예수는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낮고 부서지는 땅이야말로 온유하다. 그런데 이상하지. 낮은데서 깨지고 부서져야 아름다운 빛이 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흙에서 얼마나 눈부시게 빛이 피어나는가! 봄이 오면 흙 밭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빛이 솟아나는가!  

원자 알갱이가 깨지고 부서질 때 엄청난 힘과 빛이 나오듯, 인간의 자아도 깨지고 부서질 때 엄청난 힘과 빛이 나온다. 빛 날려면 흙처럼 깨질 줄 알아야 한다. 흙처럼 부서질 줄 알면 모든 일이 간단하고 단순해진다. '내'가 부서지는 판에 복잡하고 어려울 게 없다.  

단순하면 힘있고 아름답다. 물질의 신비와 힘을 드러내는 '탄소나 노튜브'(나노: 10억분 1m)의 분자구조는 놀랄 만큼 단순하다. 놀랄 만큼 단순한 구조가 바로 '꿈의 신소재'가 될 수 있는 '뛰어난 물질특성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렇지.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야 하늘나라의 힘과 신비가 드러날 것이다. -박재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자에게 불러준 광접여의 노래 물님 2021.11.02 2204
177 사람을 헤아리는 지혜 이병창 2024.04.07 58
176 교육은 이병창 2024.03.22 73
175 웃음 이병창 2024.03.01 113
174 조지 버나드 쇼 물님 2023.08.19 206
173 어떤 생각을 주로 하면서 살고 계십니끼? 물님 2022.08.26 291
172 시련 물님 2022.08.04 292
171 부부 십계명 물님 2022.03.17 302
170 공자의 금언 물님 2022.09.22 303
169 쇼펜하우어- 세상을 사는 지혜 물님 2022.09.08 305
168 장자의 한마디 물님 2022.05.15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