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8098
  • Today : 847
  • Yesterday : 888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008.03.29 18:04

새봄 조회 수:2441



            

                  


                물 1

                                       -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에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나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Return To Sorrento - David Wilso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1113
52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1109
51 가을 몸 물님 2017.11.02 1109
50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1109
49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1103
48 뱃속이 환한 사람 물님 2019.01.23 1097
47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1091
46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1088
45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file 도도 2020.11.23 1085
44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