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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2008.04.10 00:52

운영자 조회 수:2686


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 선거 날에 -


철따라 꽃도 피고 지듯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인간들이 있지.
어느 날 아는 인연 따라
목에 제법 힘주고 살아 온 인간 하나
불재까지 올라 왔는데
   “예전에는 동네마다 날 궂으면  
    꾀 벗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이번에 출마한 사람 중에
    내가 제일 잘나고 똑똑하니  
    나를 찍어야만 합니다. 여러분~~ 하는 사람이나
    날궂이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정신적 메카니즘으로 보면
    자기노출증 환자라고 보는데
    댁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사람 갑자기 말을 더듬거리더니
오늘은 바빠서 이만 내려가겠다고 한다.
쉬는 날 덕분에 모처럼 삼계탕으로
몸보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철새들의 세상 조용해질 것을 생각하면
더욱 다행스런 일이다.


오늘도 비가 온다.


               08.4.9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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