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에서
2008.06.24 18:53
입춘이 지난 철새들은
근질거리는 날개짓으로
시베리아의 꿈을 털고 있다. <하늘꽃은 여기서 감동받아 얼어버렸다>
배들은 모두 떠나가고
물그림자만 길게 남아서
옛 이름을 지키고 있는 웅포
내 소년기의 영혼의 성감대를
열어젖히던 덕양정의 갈대 소리가
오늘은 더욱 푸근하다.
세상은 변한 건 없다.
새롭게 모양 낸 강둑을 따라
여전히 하루에 두 번씩 오고 가는
조수의 흐름처럼
나도 때맞춰 너에게
오고 갈 뿐.
이제는 피도 눈물도 썩고 썩어서
어떤 대책도 없는 황토빛으로
흘러가는 금강
아침 노을보다는
더욱 황홀한 석양 끝에 서서
나는 또 기다리고 있다.
네가 질 때까지.
물
근질거리는 날개짓으로
시베리아의 꿈을 털고 있다. <하늘꽃은 여기서 감동받아 얼어버렸다>
배들은 모두 떠나가고
물그림자만 길게 남아서
옛 이름을 지키고 있는 웅포
내 소년기의 영혼의 성감대를
열어젖히던 덕양정의 갈대 소리가
오늘은 더욱 푸근하다.
세상은 변한 건 없다.
새롭게 모양 낸 강둑을 따라
여전히 하루에 두 번씩 오고 가는
조수의 흐름처럼
나도 때맞춰 너에게
오고 갈 뿐.
이제는 피도 눈물도 썩고 썩어서
어떤 대책도 없는 황토빛으로
흘러가는 금강
아침 노을보다는
더욱 황홀한 석양 끝에 서서
나는 또 기다리고 있다.
네가 질 때까지.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3 | 새해 다짐 -박노해 | 물님 | 2023.01.04 | 1130 |
402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1190 |
401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1183 |
400 | 꽃눈 | 물님 | 2022.03.24 | 972 |
399 |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 물님 | 2022.01.08 | 1032 |
398 | 소동파의 시 | 물님 | 2021.12.18 | 1026 |
397 |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물님 | 2021.12.09 | 994 |
396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1077 |
395 |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 물님 | 2021.08.11 | 1063 |
394 | 이육사 유고시 -광야 | 물님 | 2021.06.10 | 1132 |
금강
철새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