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239 |
82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1237 |
81 | 행복 | 요새 | 2010.07.20 | 1235 |
80 |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 물님 | 2012.07.01 | 1231 |
79 |
진달래 ∫ 강은교
![]() | 구인회 | 2010.02.23 | 1229 |
78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1228 |
77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1227 |
76 |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 물님 | 2016.02.05 | 1224 |
75 | 뻘 | 물님 | 2012.06.14 | 1221 |
74 | 전화 -마종기 시인 | 물님 | 2012.03.26 | 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