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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학교 마루얼 이색적인 가족한마당 행사 가져



[한국전통예술신문 선임기자 김태민]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연휴기간인 지난 5월 4일부터 5일까지 전라북도 임실군 신덕면 불재로 647 소재 경각산 불재뫔수련원(원장 물 이병창)에서는 무예학교 마루얼(마루지기 하세정) 주관으로 이색적인 가족행사가 열렸다.


▲ 뫔수련원에서 무예수련을 통해 자기를 단련하고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 아시아문예일보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이면 놀이공원이나 큰 음식점을 찾기 마련인데 4세 어린이부터 60대 까지 호남정맥 경각산 일대 숲속과 뫔수련원에서 무예수련을 통해 자기를 단련하고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를 가진 것이다. 서로 소통하기 좋을 정도의 인원들로 구성하여 진행한 이번 무예학교 마루얼 가족수련 한마당행사는 크게 얼의 장, 맘의 장, 몸의 장, 나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얼의 장>에서는 자신의 얼을 찾아가는 무예동작을 통해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를 만나고 <맘의 장>에서는 침묵과 기합,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는 동작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길을 잡고 <몸의 장>에서는 숲과 나무를 만나는 산간수련동작을 통해 몸의 오감을 깨우고 단련하는 수련을 했다.


그리고 <나의 장>에서는 나를 바로 세우는 "날섬무" 무예동작을 수련하며 공격과 방어의 본질을 익히고 무예를 통해 바라보는 삶의 자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밤에는 모닥불축제도 하며 폭우 뒤에 개인 하늘의 수많은 별들 아래에서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아침에는 산마루에 올라 호흡수련동작을 배우며 기합을 외치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수련을 했다. 맨발로 산길을 걷고 나무수련도 하며 네발걷기대회도 하면서 팀웍과 가족애를 다졌다. 공격방어수련에서는 처음 해보는 동작들에 몸이 꼬이기도 했지만 무예를 통해 삶의 자세와 지혜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에는 실제 표창을 던지며 표적을 터뜨려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모습이었다.이번 행사를 제안한 불재뫔수련원 이병창 원장에 따르면, "나를 지켜내는 힘이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바탕인데 날이 갈수록 유약해지는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전통무예 날섬무 회주이자 무예학교 마루얼 마루지기인 하세정님에게 제안, 부드러운 몸, 가벼운 마음을 회복하고 삶을 기쁨으로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가족수련 한마당을 열게되었다"고 한다.


행사를 주관한 [무예학교 마루얼] 마루지기 하세정씨는, "이번 행사는 '내몸이 문이다'라는 주제 아래 자신의 얼과 맘과 몸 그리고 나를 느끼고 만나보는 자리로 만들었습니다. 큰 나라고 할 수 있는 대자연을 오감으로 만나는 여러 수련법들을 통해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를 만나고 삶의 주인공이 되는 계기를 경험하게 하고싶었습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린이들부터 어른분들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수련하여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앞으로 각종 회사, 단체, 지자체, 학교 등 각 조직구성원에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무예학교 마루얼이 되겠다고 했다. 수련에 참여한 고등학교 교사 한지아씨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나 대지의 기운 바다의 태양을 끌어올려 내 가슴에 품는 호흡 몸동작이 제게 기운과 빛,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같았습니다. 네발로 산을 오르는 동작은 정말 내몸안의 내장기관을 다 자극해서 놀라왔습니다. 힘도 생기고 손발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번 가족수련한마당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싱그럽고 평안해지고 더욱 고요하게 깨어나서 내안의 조용한 공간을 만나게 되어 신비했습니다." 라며 웃음가득한 얼굴을 감추지못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몸과 마음을 닦는 기본을 익혔고, 상대의 공격이나 세상의 어려움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중심으로 다가서는 삶의 자세를 깨달았다고 수련소감을 밝혔다.놀이나 유흥으로 보내버릴 수도 있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행사를 자신과 가족을 만나는 수련의 땀방울로 대신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느낄 수 있었다

김태민기자gugakpeople@gugak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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