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사 예수. 이병창
2016.12.12 20:32
심봉사 예수 물. 이병창 왕비가 된 심청이의 잔치판에서 눈 뜨게 된 심봉사가 딸 하나 잘 둔 덕분에 인생 말년을 잘 먹고 잘 살았다면 나는 심청가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의 잔치판에서 꿈적 꿈적 꿈적거리다가 마침내 심봉사 눈을 뜨니 함께 있던 봉사들 왔다 간 봉사들 지팡이 흔들며 오고 있던 봉사들 모두 모두 한꺼번에 눈을 뜨고 덕분에 눈 먼 짐승들까지 눈을 떠 광명천지 새 세상 되었다는 장면에 나는 인류의 심봉사 예수를 생각한다. 강대상에 판소리 대본집 올려놓고 그 분을 그리워한다. 눈물겨운 세상 눈물겹게 살다 가신 그 분 오시면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들려드리며 코리언 와인 전주 막걸리 대접할 날을 기다린다. |
심봉사 예수
물 이병창
왕비가 된 심청이의 잔치판에서
눈 뜨게 된 심봉사가
딸 하나 잘 둔 덕분에
인생 말년을 잘 먹고 잘 살았다면
나는 심청가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의 잔치판에서
꿈적 꿈적 꿈적거리다가 마침내
심봉사 눈을 뜨니
함께 있던 봉사들 왔다 간 봉사들
지팡이 흔들며 오고 있던 봉사들
모두 모두 한꺼번에 눈을 뜨고
덕분에 눈 먼 짐승들까지 눈을 떠
광명천지 새 세상 되었다는 장면에
나는 인류의 심봉사 예수를 생각한다.
강대상에 판소리 대본집 올려놓고
그 분을 그리워한다.
눈물겨운 세상 눈물겹게 살다 가신 그 분 오시면
심봉사 눈뜨는 대목 들려드리며
코리언 와인 전주 막걸리 대접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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