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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노회 한상렬목사 은퇴예배 설교

 

 

이 자리에서 한상렬 목사님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설교를 준비하기 전에 한목사와 나는 어떤 사이인가? 라고 제 자신에게 물었더니 서로가 서로에게 역사인 관계지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어떤 일이 있을 때 그 사람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 지켜보는 것 그것이 서로의 역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한 목사님과 은명기 목사님 덕분에 기독교장로회 목사가 되었고 이날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삼십년도 넘는 한참 피끓는 시절 봉동의 구미리 전봉준장군이 사셨던 집에서 대나무를 베어 두 개의 십자가를 만들어 하나는 고백교회에, 또 하나는 제가 일하던 재활의집 예배실에 모셨던 기억이 납니다. 영등포 구치소를 비롯해서 우리 노회 목사님들과 면회갔던 장흥교도소, 가까이는 최근 31일 장인의 장례를 치를 때 미륵산 높은 곳까지 올라와 마지막 하관예배까지 지켜본 삶의 여정들은 우리가 피차 서로가 서로에게 역사가 되었구나 라고 여겨집니다.

 

한 목사님의 은퇴 예배 설교하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안에 떠올랐던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나무는 꽃을 버려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었다. 이제 한 목사님이 모든 딱지 다 떼고 새로운 소명의 단계로 들어서겠구나. 그렇다면 그 새로운 사명이 무엇인가를 전하라고 나를 세우시는 것이겠다.’ 라고 생각했다

  
  저는 한 목사님을 칼라로 말하라한다면 올리브 그린의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올리브는 인간에게 매우 유익한 식물이기는 하지만 그 열매는 써서 그냥 먹을 수 가 없다. 바숴서 기름을 짜던지 소금에 저려 쓴 맛을 가시게 해야만 먹을 수가 있다. 올리브 나무가 많은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옛날부터 올리브 면류관을 머리 위에 올려주었다. 그것은 42킬로미터의 힘든 과정을 가장 먼저 달려온 우승자에게만 허락되는 영광이다. 그것은 인생의 여정에서 월계관을 쓰는 사람은 올리브의 험난한 과정을 필수적으로 통과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단것만 찾는 사람은 인생의 쓴 맛을 통과해야만 만나는 세계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하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했다. 마라토너는 올리브 월계관의 승리와 영광을 바라보면서 달려간다. 최후의 목표지점에 가까워질수록 그의 심장은 터질 것 같고 그의 입속에는 쓴 맛이 진동하게 된다.


올리브는 에고(노랑)의 죽음과 재탄생이다. 물질의식을 극복하면서 진정한 내가 되어가는 재탄생의 과정이다. 의존의 단계에서 자립과 공생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칼라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의 주인공들은 거의 모두 역경의 과정을 통과한다. 그것은 힘든 과정이 없다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교장이신 지구학교의 수업과정은 배움의 장치와 기회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진급을 할 때마다 통과하는 과정이 있고 역경과 시련을 뚫고 개척해 나가야만 한다. 역경을 만날 때마다 실패와 쓰라림의 올리브를 피하지 않고 감당해야만 한다. 건강한 올리브의 사람은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정신으로 일어선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십자가의 정신이고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쓴 맛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한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대나무와 상록수와 같은 정신을 갖게 된다.

 

맹자는 하늘이 사랑하는 사람은 온갖 시련을 주어 부동심(不動心)에 이르게 한다고 말한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고단하게 하고
그 뼈와 힘줄을 수고롭게 하고 그 육체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이 행하는 것을 궁핍하게 하여

그 하는 바를 흔들고 어지럽게 한다.


예수를 보자. 예수는 한마디로 하나님 아버지의 큰 사랑에 떡이 되신 분이었다.

씨앗에서 싹이 나고 봄에 논에 심어진 다음 가을에 수확을 한고 방아 찢고 쌀을 씻어 세찬 불에 밥을 짓고 그 다음에 다시 짓이겨야 떡이 된다. 인생의 방앗간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떡으로 만들어 주는 방앗간 주인과 같다고 생각한다.

한상열목사님도 하나님 사랑을 참 많이 받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 사랑을 독차지 해볼려고 열심히 만만치 않은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한다. 한 목사님에게는 하나님의 놀랍고 비밀스런 목적이 있다. 그것은 맹자가 통찰하는 바처럼 이는 그 마음을 두들겨 그 성품을 인내로서 담금질하여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일, 새로운 소명의 길이 무엇일까?

 

오늘의 본문 말씀처럼 존재의 열매인 자신의 영혼을 얻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서 다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영혼을 얻는다는 것은 수비학으로 말하면 숫자 1에서 9를 지나 10 ()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숫자는 1에서 9까지 이다. 9는 모든 숫자를 앞세우기 때문에 영적이 숫자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9를 버릴 때 열매의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제가 쓴 책의 제목이 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인데 그것은 9를 넘어 전체를 완성하고 통합하는 10으로 들어가라는 의미이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고난 받는 백성들을 구하라는 소명을 80세에 받았다. 모세처럼 이제 한 목사님도 38선이라는 홍해 건너 북한 백성에게 통일의 물꼬를 여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임박했다. 모세가 시나이 반도의 호렙 산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네가 선 땅은 거룩한 곳이다. 그러니 네 신발을 벗으라는 음성을 들었다. 모세의 삶은 신발을 벗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졌다. 처가살이하며 광야에서 장인의 양을 치던 목자가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하는 지도자가 된 것이다.

인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상징인 신발을 벗어던지고 도약해야 한다. 그 신발을 벗을 때라야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게 된다. 나는 오늘 이 자리가 한상렬목사에게 신발 벗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 지구에, 이 한반도에 보내어진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새로운 결단을 하는 자리이기를 소망한다.

 

이 세계에서 제가 주목하는 인물이 세계적 투자회사 로저스 홀딩스의 회장 짐 로저스이다. 이 사람이 10년 동안 4200% 수익을 올려서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세계경제를 읽는 데 천부적 재능을 가진 그는 1980년대부터 중국에 투자한 사람이다. 중국의 부상을 예견하고 자녀들에게 중국을 배우게 하려고 싱가포르로 이사까지 했다. 그런 로저스가 앞으로 20년 동안 이 지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가 북한의 나진 선봉 지구라고 장담하면서 자신의 재산 80%를 투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나선지역은 중국의 훈춘과 러시아의 불라디보스톡이 연계된 삼각지역을 말한다. 지금 이곳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가경제의 활로를 이 지역에서 찾고 있다. 훈춘은 도시의 모든 간판을 중국어 러시아어, 조선어 삼개 언어로 표기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시진핑은 이 곳을 자주 찾고 있다. 러시아는 20157월에 불라디보스톡을 자유무역항으로 최초로 지정했다. 그리고 특별 경제구역이 되었다. 그곳에 투자하는 하는 사람은 관세 면제, 세금할인, 입국심사 완화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남북의 판이 깨지면서 라진항의 부두 3 곳 가운데 1,2호는 중국이 전용하고 있고 3 부두는 러시아가 50년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4,5,6호 부두 독점개발권을 확보하고 50년 사용권을 얻어냈다. 중국은 바다를 통해 물류를 내 보낼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그 꿈을 라선에서 이룬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바로 여기에 로저스가 한국을 향한 탄식과 조언의 핵심이 있다.


통일의 문제는 민주화 운동의 열매다. 우리의 청춘은 최루탄과 함께 있다. 이제는 통일이 모든 사슬을 끊는 핵심 주제이다. 3년 전 제주 포럼에 온 로저스에게 제 친구인 박유진이 사석에서 언제 우리나라가 통일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2018년이 북한이 자신들의 체제를 견딜 수 있는 임계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로저스는 통일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의 통일이냐가 중요하다. 그것은 다음 정부가 어떤 실력을 가진 정부이냐에 달려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촛불 정국과 박근혜의 탄핵은 하나님이 우리민족에게 베푸시는 큰 은혜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촛불의 바다를 건너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은 우리 사회에 소용돌이처럼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여러 가지 진실을 드러내 주었다. 촛불집회로 드러난 민심의 폭발력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소신을 지킨 진실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어온 우리 사회가 정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특검의 수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의한 세상이었고 정통성이 없는 권력에 의해 지배당해 왔었는지, 한국경제의 위기는 정경유착으로 인한 부정과 부패에 있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청문회를 통하여 우리는 철면피하고 거짓 증언만 일삼는 기회주의자들을 신물 나게 보아왔다.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똑같은지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는 그런 인간들이 발붙이지 못하는 깨끗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올리브의 과정을 지나가고 있다. 비록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올리브의 과정이 지나가면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저는 이제 청와대를 향했던 촛불은 평양을 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촛불집회가 처음부터 그렇게 힘이 있으리라고 누군들 생각했겠는가. 하나의 촛불이 천개 만개 십 만개 --- 백만 천만이 되니까 여리고 성을 무너뜨린 함성이 되었지 않았는가?

한상렬 목사를 지금까지 인내의 세월을 겪도록 섭리해 오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통일의 추수꾼으로 삼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이번 6.25에는 한 목사님과 우리 전북노회가 판문점에서 촛불을 들어 평화 통일의 첫 봉화를 올리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폭탄을 터트리는 작은 뇌관 역할을 하게 될 때 금년 8.15 때에는 더 큰 촛불의 열기로 분단의 장벽에 결정적인 금이 가게 될 거라고 믿는다.“

 

한상렬 목사가 이제 신발을 벗고 하나님의 능력과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와 성령님의 사랑의 힘으로 통일의 추수꾼이 되어 역사적 사명을 다해 줄 것을 기원하고 축복하면서 우리 모두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