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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2017.04.09 07:25

물님 조회 수:216

도마

요한 20:20-24

 

빛은 어둠에서 나왔다. 컬러는 어둠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명 역시 죽음에서 나온다. 예수의 가슴에서 나온 물과 피에서 인류의 구원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요한의 복음서가 말씀하는 중요 주제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위대한 불신과 의심에서 나오게 된다. 이에 대한 상징적 인물이 도마이다.

도마는 라사로를 살리기 위해 예수께서 원수들의 소굴인 유대로 돌아가자고 하실 때 우리도 같이 가서 죽자고 말했던 용감한 면모를 보인 인물이다. (11:16) 그는 머리를 굴려 의심하는 자라기보다는 직선적이고 충성스러운 고집불통의 면을 보인다. 하지만 최후 만찬 때 예수의 빵과 포도주의 은유적 표현들을 알아듣지 못한 것을 보면 장형으로서의 그의 우직함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물질적 측면으로만 예수의 말씀을 받아 들였다. (14:3) 그는 남인도에서 순교를 했는데 중국은 물론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한국에 까지 왔다 가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조국현 목사를 통해서 건축 기술자였던 도마의 한국 전래설을 들어왔다.

 

도마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을 때 함께 있지 않았다. (20:19, 24) 비록 그 자리에 없었다하더라도 그 역시 스승을 잃은 큰 슬픔에 잠겨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보았다고 말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20:25) 그는 예수의 상처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때 까지는 믿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도마는 물질적 차원의 증거를 요구했던 것이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는 성격상 고뇌하면서 의심하는 머리형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믿기 위해서 정직하고 솔직하게 증거를 요구한 것이다. 그는 부정적이고 직선적이기는 하나 예수와 함께 죽자고 했었던 충성스러운 사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 일요일 저녁에 도마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의심을 하면서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예전처럼 문이 닫혀 있었건만 예수는 안으로 들어오셔서 인사를 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 (20:26, 19)

 

몸에 손을 대게 하다

 

예수께서는 도마에게 자신의 몸에 손을 대도록 하셨다. 그런데 부활 후 첫날 마리아가 예수의 몸에 손을 대려 할 때는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셨다. 이것은 무얼 말함일까? 20장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새로운 믿음으로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도마는 전혀 새로운 자신과 예수를 만나고 있다. 믿음은 결혼처럼 전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전의 감정과 습관으로 예수를 만지려했던 것이다. 저자는 이점을 부각시키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주님을 만난다. 각자의 성격과 의식의 수준대로 만나는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처럼 믿음의 성장 역시 각자의 속도가 있다. 요한은 빈 무덤의 수의를 보고서 믿었고 마리아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을 만나고 믿었다. 제자들은 그들을 찾아 오셨을 때 믿었고 도마는 주님의 몸에 손을 대고 나서 믿었다. 평화를 선물로 주시는 예수의 초대는 각자의 믿음대로 임하고 있다. 도마는 예수의 상처를 확인하고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감격적인 신앙고백을 하였다. 요한복음에서의 도마는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믿음의 최고의 고백을 했다. 이런 사람을 의심 많은 도마라고 매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도마는 보지 않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보고서야 믿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보고서도 믿지 않은 바리새인들을 기억해야 한다. 도마는 믿음의 정상에 선 사람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미래로 이어질 교회를 바라보며 보지 않고도 믿을 그리스도인들을 축복하신다. 그 축복의 대상은 바로 이 자리의 우리들이다. 요한복음은 믿음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얼마나 고귀한 것이며 예수의 축복을 받는 일인가를 말씀해 주고 있다.

역사적 예수 이후 신앙은 오늘 까지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지고 있다. 믿음의 역사는 끝이 없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사람들이 삶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던 것처럼 믿음 안에서 그 분의 이름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