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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소원 안경진’ 작품전 축하 모임 공지


주제: 신들의 춤
일시: 6월 10일 (토) 오후 3시 (전시회는 6.9 –21)
장소: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시 종로구 평창 36길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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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그림자’라고 생각한다. 아기를 업고 있는 할머니의 그림자는 젊고 멋진 여자이다. 춤추는 젊은 여자의 그림자는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체와 그림자의 상반된 모습은 음양의 상극 관계만큼 그 간격이 크면서 발칙한 재미와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림자는 빛과 어둠의 경계에 있다.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 안에는 모든 선과 컬러가 사라져 버리고 윤곽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지구는 다양한 빛을 경험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 중략
그림자를 건너간 세상은 평화의 세상이다. 그 평화는 만들어내고 쟁취하는 평화가 아니라 내 안과 밖에서 발견하는 평화이다. 불안과 미혹이 없는 평화, 동굴 속의 인간을 넘어서는 평화이다. 그 평화를 누리는 이가 하늘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는 가을 강물같이 청정淸淨한 사람이다.
하늘과 나와의 하나 됨이 곧 단일성의 회복이다. 그것을 선인들은 일체가 하나인 세상임을 나타내는 불이(不二)라 했다. 그림자와 실체로 나누어진 이원성 안에서 일원성을 보는 사람은 자신의 그림자를 징검돌 삼아 자기 자신을 건너간 사람이다. 안경진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그림자는 그림자를 벗어나고자 하는 안경진의 꿈이고 소원이면서 동시에 그림자의 세상을 향한 그의 순수한 사랑이다.”


                      물 이병창의 작품 해설 ‘그림자 - 不二의 세계로 건너가는 징검돌’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