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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치유에 대하여

2018.08.17 04:53

물님 조회 수:62

숲 치유에 대하여

김진홍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우리나라도 3-40년 전 보릿고개를 넘기며 굶주리며 살던 시대에는 그냥 하루 세 끼 제대로 먹고 살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살았다. 그러나 그간에 열심히 일한 결과 소득 수준이 3만 달러에 가까이 이르게 되자 행복한 삶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다. 삶의 질()이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Well-Being이 문제로 등장하고 나아가 Natural-Being을 추구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래서 숲 치유에 대한 요구가 등장케 되었다. 인간은 왜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자연을 떠난 인간은 병들고 시들고 불행하여지게 된다. 왜 그럴까? 인류의 긴긴 역사에서 인간은 숲에서 나서 숲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DNA 속에는 자연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내재되어 있다. 인간은 자연 속에 숲 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안하여지고 정신적인 안정감과 충족감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DNA 속에 깃들어 있는 숲에 대한 그리움 탓이다.

 

그리하여 소득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숲 가꾸기에 열심이고 숲을 치유와 회복의 장()으로 활용한다. 독일이나 스위스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숲에서의 안식과 숲에서의 치유 활동이 진작부터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숲 치유센터에서의 휴식과 치유활동이 보험에까지 제도화되어 있기에 숲 가꾸기와 숲 치유와 숲에서의 휴식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산림치유(山林治癒, Forest-healing)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전국 곳곳 산수 좋은 곳마다 68개 처의 산림치유센터가 세워져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왜 숲이 행복한 삶의 대안(代案)일까?

 

우리 국토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숲은 예로부터 생활의 기반이었고 인류 문명의 발원지였다. 숲이 우리들의 아득한 옛날부터 살아왔던 고향이고 쉼터였다. 숲에서 온갖 약초가 생산되고 먹거리가 생산되고 문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숲은 아픈 가족을 위해 치성 드리는 기도처였고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소리 높여 외칠 수 있는 성소(聖所)였다.

 

숲을 찾는 사람들의 80%가 건강을 위하여,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 위하여 산으로 숲으로 온다. 그래서 숲은 건강을 지켜 주는 보약이자 예방약이다. 숲이 이렇게 고마운 역할을 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다.

 

1) 숲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2) 숲은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켜 주는 자리이다.

3) 숲은 노화(老化)를 방지하는 곳이다.

 

4) 숲은 심장의 건강과 기능을 높여 주는 곳이다.

5) 숲은 뼈를 튼튼히 하여 주어 골다공증 같은 증상을 없애 준다.

6) 숲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다.

 

7) 숲은 몸과 마음의 유연함을 길러 준다. 그래서 젊어지게 한다.

8) 숲은 비만을 고쳐 주고 체중을 조절하여 주는 명소이다.

9) 숲은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깨우쳐 준다.

10) 숲은 호기심을 일깨워 주고 무궁무진한 연구 재료를 제공하여 준다.

 

숲의 가장 좋은 점은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점이다. 숲은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켜 준다. 숲 속을 걷는 산책이나 숲길 오르기는 좋은 운동의 모든 특성을 갖추고 있다. 나는 2011년 동두천 쇠목골 숲으로 들어오기 전에는 몹시 허약하였다. 1시간 예배를 인도하고 나면 2시간 누워 있어야 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하면 마치 장군처럼 튼튼하여졌다. 틈이 날 때마다 마을 뒷산 숲길을 오른 덕택이다. 특히 올해 같은 무더위에는 서울 사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인다. 이렇게 시원한 곳을 두고 왜 저런 불볕더위 속에 고생들 하고 있을까 하는 불쌍한 마음이다.

 

- 숲과 아토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 나는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 (출애굽기 1526)

 

요즘 늘어나는 환경병 중에 아토피가 있다. 아토피 환자나 그 가족들이 아니면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아토피의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연환경이 좋은 나라로 이민 가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살한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로 심각한 병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아토피 발병률이 4세 미만 유아에게서 50%, 초등학생에게서 22%에 이른다 한다.

 

아토피가 심하여지면 좌절 분노 불안 같은 마음의 병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핀란드에서 보고된 바에 의하면 아토피 환자의 20% 가까이가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보고이다. 아토피를 일으키는 환경의 요인으로 자극적인 음식,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제, 방부제, 새집증후군, 유해 화학 물질, 집 먼지, 진드기, 미세먼지 등이 손꼽힌다.

 

숲에서 고질적이던 아토피가 치유된 사례는 많다. 200511MBC에서 방송된 <숲의 신비 피톤치드>에 의하면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 3명이 7개월간 숲에서 생활한 결과 치료된 사례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아토피를 앓는 학생이 여름 방학을 숲에서 보냈더니 별별 수단을 다하여도 치료되지 않았던 증상이 현저히 좋아졌다는 보도도 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진물과 딱지투성이로 밤새 가려움으로 고생하던 아이의 엄마가 자살까지 생각하다 숲으로 들어와 살면서 회복된 엄마가 행복한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한 예도 있다. 현대의 첨단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아토피가 숲 생활에서 어떻게 해결될까? 숲이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을 차단하여 준다.

 

숲 속의 보약이라는 피톤치드와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에서 발생하는 음이온, 숲 속의 맑은 공기, 숲 속의 흙에 포함된 Geosmin이란 자연 항생제 등이 아토피를 잠재우는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숲 치유와 세로토닌

 

사랑에 빠진 사람은 얼굴이 달라진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웃는다. 미국의 피셔 교수는 사랑에 빠지면 뇌에서 화학 물질인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라 밝혔다. 사랑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도파민, 세로토닌(Serotonin)이다. 세로토닌은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하고 활기차게 한다. 세로토닌이 체내에서 부족하면 질병에 걸리게 되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우울증이다.

 

그래서 우울증 치료제는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세로토닌은 멜라토닌과 함께 작용하면서 생체시계(Bio-clock)가 잘 운행되게 하여 숙면하게 하고 의욕을 일으킨다. 그러면 세로토닌 분비는 어떻게 일으키는가?

햇빛과 긍정적인 사고와 운동이다. 그래서 숲 치료(Forest Therapy)가 중요하다. 숲을 걸으면 햇빛과 운동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까지 동시에 얻게 된다.

 

숲 속의 햇빛은 강렬하지 아니하고 적당하기에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음식에서 섭취할 수 없는 비타민 D를 제공하며 백혈구를 증가시켜 준다. 그래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준다. 인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숲에서 살았기에 DNA 속에 숲에 대한 그리움이 입력되어 있다. 숲에 가면 즐겁고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그래서다.

 

숲 걷기는 자연스레 운동하게 된다. 억지로 하는 운동은 오히려 해롭다. 숲에 가면 자연스레 운동할 수 있게 된다. 산길의 오르막 내리막을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내리는 중에 최고의 운동 효과를 거두게 된다. 더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뜻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노라면 세로토닌 분비가 왕성하게 되어 즐겁고 행복하게 된다.

20066월 광릉수목원 연구팀과 신원섭 교수가 합동으로 숲 치료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캠프를 열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녀 15명이 참여하였다. 23일간의 프로그램이 끝난 후 참가자들의 우울증 지수를 측정하였다. 우울증 중증 상태인 17.2에서 우울하지 않는 7.2 상태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의료진이 참가자들을 상담한 결과 불안이 감소하고 행복감이 상승했다.

 

우울증은 암 같은 질병에 못지않게 심각한 병이다. 우울증이 깊어지면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살자의 70% 이상이 우울증 환자란 통계도 있다.

 

식욕 성욕 등의 감퇴와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의 병이 아니다. 우울증은 뇌하수체 이상으로 세로토닌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뇌의 병이다. 그렇다면 숲이 어떻게 우울증을 해소시키는 기능을 가질까?

 

숲은 인체의 오감과 생리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녹색의 숲, 아름다운 꽃, 향긋한 냄새, 맑은 공기,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등 모두가 향기롭고 부드럽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우울증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리적 반응을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우울과 불안을 해소시키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더욱이나 숲의 흙 속에는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흙 속에 살고 있는 미코박테리움 바카이라는 미생물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보고이다.

그리고 최근 숲 속 흙의 박테리아로 우울증 환자에게 투여하였더니 행복감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와 같이 숲에는 우리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는 물질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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