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4058
  • Today : 529
  • Yesterday : 336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904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4 Guest 매직아워 2008.09.11 1006
573 Guest 춤꾼 2008.06.20 1006
572 Guest 하늘꽃 2008.06.20 1006
571 Guest 하늘꽃 2008.05.07 1006
570 Guest 운영자 2008.04.20 1006
569 Guest 영광 2007.01.12 1006
568 10.29 참사 희생자 영령을 기리는 49제 조사(弔辭) 물님 2022.12.19 1005
567 족적 물님 2019.12.07 1005
566 밥상을 걷어차서야 -박완규 물님 2014.07.15 1005
565 나를 빼앗는 것은 다 가라. [1] 요새 2010.02.01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