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1391372
  • Today : 261
  • Yesterday : 297


문수암

2019.05.29 05:44

물님 조회 수:195

문수암

 

 

눈치 없는 사람에게도

밥 한 그릇 나누는 암자

문수암 올라가는 솔숲 속에는

춘란향이 그득하다.

 

속진에 절은 코를 세수하며 가노라니

어떤 이가 난을 캐고 있다.

춘란이 보고 싶으면

산을 찾으면 될 것을,

제 자리를 떠나게 하면

풀도 사람도 고생일 텐데

살고 죽는 인연을 내려놓은

저 풀 한 포기만도 못한 짓을

인간들이 하고 있구나.

 

산신각 호랑이는 이런 때

무엇하나 모르겠다고 푸념하다 보니

그 사이 춘란 향이 내 코를 떠났구나.

제 자리에서 홀로 자라고

말없이 죽어 가라는 하늘의 뜻을

또다시 확인하는 길

문수암 올라가는 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로열블루 file 도도 2020.09.02 130
70 접천 file 도도 2020.07.11 110
69 고산 안수사 물님 2020.06.21 113
68 종남산 송광사 file 도도 2020.06.14 90
67 익산 석불사 물님 2020.05.08 141
66 귀신사(歸信寺)(2) file 물님 2020.05.01 107
65 귀신사의 뒷모습 file 물님 2020.05.01 90
64 알렉산드리아에서 물님 2020.01.16 145
63 파랑 - 숨님의 시 file 도도 2019.12.21 171
62 두륜산 대흥사 - 숨 이병창 file 도도 2019.06.30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