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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대흥사 - 숨 이병창

2019.06.30 04:02

도도 조회 수:946


           두륜산 대흥사

 

                                                                  숨 이병창 


신발을 벗어들고

물소리 길을 걷다 보니

해탈문이다.

여기서는 어떤 신발을

벗어야 하는가.

돌아보면 피눈물이 보이고

또 한번 돌아보니 하늘도 땅도

산천초목도 돌아가고 있다.

이것이 인생인가.

내가 사랑한 것은 꿈이었던가

영원히 돌아가는 시간의 수레바퀴

그 어디쯤에 내가 있었던 것인가.

해탈문을 건너니

드넓은 마당에서 햇빛이

구김 없이 웃고 있다.

절 마당 건너 연리목도 함께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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