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2019.08.25 05:48
@ 길 위의 인문학자 신정일님이 보내온 글. 기회가 되시면 신정일님과 함께 하는 우리 국토 걷기에 참여를 권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부처를 좋아하는 이유
“나 이외는 모두 다 나의 스승이다.”
모든 것을 깨달은 사람이 모든 사람들이 다 스승이라니,
내가 소크라테스를 좋아하는 이유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도 좋지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만을 알 뿐이다.“
라는 그 말을 좋아한다.
’내가 아는 것이 없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배우겠다는‘
그 말과 그의 행동이 너무 좋다.
내가 스피노자를 좋아하는 이유,
온갖 역경 속에서도 세상이나 사람을 탓하지 않고,
’울지마라, 이해하라. 화내지 마라.‘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신의 신념과 사상을 위해 매진한 그 삶을 좋아한다.
내가 예수를 좋아하는 이유,
그의 삶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니체를 좋아하는 이유,
”강을 보라,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그 근원인 바다로 가지 않는가?“
인간의 삶도 이렇게 흘러가고 흘러가니니,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분간할 수 없는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인데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
마음먹는 이 새벽,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도 기대고 싶은
스승이 많다는 것,
그것 뿐이다.
2019년 8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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