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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

2021.01.18 08:01

물님 조회 수:228

“무엇이 어떻든 나는 아이를 가두어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혹독한 학교 선생의 우울한 기분에 맡겨 두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를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짐꾼들같이 하루에 열너댓 시간이나 고역과 노동에 매어 두어서, 그 아이의 정신을 퇴락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롭고 우울한 기분에 잠겨서 서적 공부에 철없이 열중하게 하고, 이런 기분을 가꾸어 주는 것도 좋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는 사람과의 교제에 서투르고, 더 좋은 직무를 회피하게 돕니다. 우리시대에 분에 넘치게 학문을 탐하다가 천치가 된 사람을 얼마나 많이 보고 있습니까?(......)

옛 격언에 말하기를, 프랑스의 예지는 일찍 총명해지고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프랑스의 어린애만큼 귀여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개 사람들이 품고 있던 희망을 배반해서, 어른이 된 뒤에는 아무런 탁월한 점을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우리 어린이들이 그처럼 많은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바보가 된다.‘ 고 지각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방에서나 정원에서나, 식탁에서나 잠자리에서나, 혼자 있을 때나, 친구와 함께나, 아침이나 저녁이나, 모든 시간이 한가지이며, 어디 있어도 공부가 될 것입니다.(....)

교육은 늘 있는 식이 아니고, 엄격한 온정으로 다루어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어린애들이 글을 배우게 유도하는 대신에, 징그럽고 잔혹한 심술로 남을 해롭게 하는 행위밖에 내놓지 않습니다. 폭력과 강제는 그만두십시오. 내 의견으로는 이보다 더 심하게 점잖은 집 아이를 둔하고 어리석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그가 수치와 징벌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싶더라도 거기에 굳어지게는 하지 마십시오. 땀과 추위, 바람, 태양, 위험들을 가소롭게 보도록 길들이십시오.

예쁘장한 멋쟁이를 만들지 말고 발랄하고 억센 사내가 되게 하세요. (...)

학교란 정말로 어린애를 가두어 두는 감옥監獄입니다. 그들이 방탕아가 되기 전에 처벌하여 방탕아를 만듭니다. 그들이 공부할 때에 학교에 한 번 가보세요. 들리는 것은 고초 받는 어린애들의 울음소리와, 화가 치밀어 정신을 잃은 선생들의 고함소리뿐입니다.


이렇게 연하고 겁 많은 어린 마음들을 손에는 채찍을 들고 시뻘겋게 채찍을 들고 시뻘겋고 무서운 얼굴로 지도하다니,

이것이 아이들에게 공부할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방법이겠습니까? 부당하고 해로운 방법입니다. 그뿐더러 쿤탈리아누스가 적절히 지적하였듯, 이런 강압적인 권위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특히 우리의 처벌 방법이 그렇습니다. 교실은 피 묻은 회초리 동강이보다는 ‘꽃과 잎새를 깔아 장식하는 일’이 얼마나 아담한 일입니까. 나 같으면 철학자 시프우시포스가 학교에서 하던 식으로, 거기다가 기쁨, 즐거움, 플로라(꽃의 신을 가리킴), 우아優雅의 여신들을 그려 붙이게 하겠습니다. 이익을 얻는 곳에 즐거움도 있어야 합니다. “

 

<몽테뉴의 수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