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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2010.03.15 18:20

요새 조회 수:1180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지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 신뢰 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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