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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장    하나님의 나타난 말씀 그리스도 예수


 

어렸을 때 성경학교에서 히브리서를 바울서신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킹제임스역에서는 히브리인에게 보내는 사도 바울의 서신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헌적 근거는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히브리서라는 말은 본 서신의 내용에서 유추한 것이며 교회의 전통을 후대에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히브리서는 서신이라 하지만 발신인과 수신인도 없고 서신으로써의 목적과 동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185? -254)내 의견을 말한다면, 본 서신의 사상은 바울의 것이라 하겠으나, 그 어구들은 사도의 교훈을 받은 어떤 사람의 것이며, 그가 스승의 말한 바를 여가를 이용하여 기록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교회가 본 서신을 바울의 것이라 하거든 그렇게 하도록 두라. 왜냐하면 선조들이 이를 바울의 서신으로 전해 온 것은 까닭없이 한 일이 아닐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인즉 본 서신을 누가 기록했는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말하였다. 오리게네스는 202년 알렉산드리아 대학에서 헬라문학을 가르치던 아버지가 순교하자 그 뒤를 따르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옷을 감추어 순교하지 못하고 어머니와 6명의 남동생들을 부양하였다고 한다. 20318세의 어린 나이에 교리학교에서 문법과 철학을 가르쳤고 최고의 신학자이자 다방면의 석학으로서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금욕, 고행, 철야, 청빈으로 대변되는 그는 250년 데시우스 황제의 박해 때 가이사랴에서 온갖 악형을 당하고 풀려나 2년 뒤에 두로에서 소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히브리서는 서신이라기보다는 신학 강의처럼 시작해서 인사말로 끝을 맺고 있다. 그 내용의 핵심은 메시아 예언으로서의 시편 1104여호와 한번 맹세하셨으니 결코 물리지 않으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영원히 제사장이 되리라. 멜기세덱을 이어받아 제사장이 되리라하셨도다의 해석이다. 히브리서가 수수께끼의 책이라고는 하지만 구약성서 속에 묻혀있는 말씀을 새롭게 해석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새롭게 나타난 말씀으로서의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하는 데 본서의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예수를 통해 나타난 구원의 최종적인 말씀

 


저자는 서론에서 하나님은 역사 속에 등장했던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해 오셨는데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구원에 관한 최종적인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다양한 방식이란 모세와 같은 직접 대면 출 33:11, 12:8, 34:10, 이사야 1:1, 에스겔 1:1, 호세아 12:11처럼 환상이나 꿈(12:6)을 통해 말씀해 오셨다. 그 말씀은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와 약속이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예수를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시고 그분을 통해 새 세상을 창조하시기 때문이다. 구약의 약속은 예수를 통해 성취되었다. 이제 새로운 약속의 시대가 도래했다. ‘민족들을 너의 재산으로, 땅끝까지 너의 소유로 주리라’(2:8) 하신 말씀이 성취되었다.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에게 임했고 그 말씀은 만물을 새롭게 창조한다. 우주는 하나님의 언어이다. 하나님이 태양이라면 예수는 빛이다. 태양과 빛은 하나로서 모든 생명을 비추고 살린다. 예수를 태양으로 삼는 사람은 그 자신이 빛의 존재로서 하나이다(不二同體). 예수는 빛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빛을 십자가에서의 자기 비움을 통해 온전히 드러냈다(Kenosis). 예수가 제물이 되는 십자가의 사건으로 성전에서 동물을 잡아 바쳐 속죄 의식은 사라지게 되었다. 사람의 피와 동물의 피로 제사를 지내는 시대가 가고 십자가의 피를 통해서 세상의 죄는 일시에 사라졌다. 그 결과 예수는 하늘에 올라 최고의 권위를 갖게 되었다. 이것은 다윗의 후손으로 하여금 당신 오른편에 앉게 하시겠다고 하신 시편 110:1의 성취이다.

상속자인 아들이 머슴보다 위대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그리스도는 천사보다 위대하다. 천사는 하나님의 시중드는 영적 존재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을 상속 받는 하나님의 첫 아들인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들의 영광에 비할 바가 아니다. 천사에 대한 비유를 시편 1044절에서 보자.

바람을 주님의 심부름꾼으로 삼으시고 번개()를 몸종으로 삼으셨군요

 


히브리서는 인간의 권위와 존엄의 끝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인간은 천사보다 위대한 이름인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갖게 되었다.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졌다. 그것이 맏아들이자 첫 열매인 그리스도 예수께서 주신 복음의 선물이다. 예수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제사장이 되고 선지자와 왕으로서의 존엄을 누리는 새 세상을 열으셨다. 그럼에도 교파로 파벌의식을 강조하면서 자기만이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잠꼬대를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하늘을 보지 못하고 에고의 고치에서 잠자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기억하자.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인이다.

감히 누가, 그리스도 예수가 아니고서야 이런 복된 말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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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재 하얀 제비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