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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교회 돛을 달고~

2021.05.02 14:46

도도 조회 수:364



20210428


    냉장고


                                 시인 주평무


언제나 냉정해야 한다

온정에 약해지면 끝이다

현실은 냉혹한 것

냉철하지 않으면 부패를 피할 수 없으리

신선하게

두고두고 오래 먹으려면

차가워야 하리라

여는 나나

열린 너나

냉정을 잃으면 끝이다

온갖 양념을 다하고

정성들인 값비싼 음식에다

몸에 좋은 인삼 녹용 보약도

상하면 버리는 것

맛을 잃으면

먹을 수 없는 것

끝나는 것이다

항상 언제나

사사로운 애정에 조심할 일과

맘 문 단단히 닫고

속 깊은 곳에 냉기를 유지할 것

삶의 열정이란

냉정을 유지할 떄만 아름다운 것이므로

- 작가의눈(2020 통권 27호)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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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면서

목사님이신 주평무님은

도장 기술을 달인에게 배우신 적이 있다는데

뫔 글자를 옥에 새겨서 가져오셨다

가운데 십자가 모양이 있고

위 네모는 돛을 나타내고

아래 네모는 배 몸체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디자인하셨단다


돛단배를 타고 인생을 항해할 떄

자기 십자가를 지고

무릇 뫔을 지켜서 잘 익은 영혼으로

건너가라는 염원을

도장에 새겨 담으셨을 것이다


연록의 바람이 살랑부니

어기여차 돛을 달고

동틀 때까지 쉬이쉬이

건너가고 건너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