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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https://youtu.be/lWU8lprAig8


5.16. 주일예배 업로드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5장      배움과 성숙의 길을 보여주신 예수


                                                                                                                                          진달래교회 이병창목사

 

예수를 대제사장으로 해석한 히브리서 저자는 대제사장이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인지를 먼저 설명하고 있다. 대제사장은 유대인 가운데서 뽑혀 유대인을 대표하지만, 사람들을 위해 속죄의 제물을 바치는 일을 함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다. 사람들을 위해 제물을 바치지만 동시에 대제사장도 자신의 죄 와 연약함을 인정하는 제물을 바친다. 이는 제사장에게 요구되는 필수 덕목이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인간을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중심에 연민의 가슴이 있어야 한다.

제사장의 직책은 스스로 얻고자 노력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한다. 아론이 어떻게 사제직을 확고히 부여받았는지 고라의 반란사건을 기록한 민수기 16~17장이 보여주고 있다. 레위의 증손자인 고라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지도자로 뽑힌 250명의 대표들과 모의하여 모세에게 반기를 들었다. 고라와 대표들은 모세에게 제사장직을 요구했다. 문제는 그들의 밑 마음이 모세에 대한 반역의 의도라는 데 있었다.

모세는 그들에게 이 문제를 하나님께서 결정 짓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제사장이 되고 싶어하는 250명에게 향로에 향을 담아 다음 날 가져오도록 하였다. 하나님은 향을 바치던 250명을 불살라 버리시고 12 지파를 대표하는 지팡이와 아론의 지팡이 가운데서 아론의 지팡이만 싹이 나게 함으로써 아론만이 하나님의 진정한 제사장임을 선언하셨다. 제사장은 스스로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추대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소명의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 고난을 감당하신 대제사장 예수(5~10)

 

대제사장이 어떤 직책인지 설명한 저자는 예수께서 어떻게 그 조건에 맞는 분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대제사장이 되는 영광은 예수 스스로 얻은 것이 아니라 고난의 십자가를 포함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수행함으로써 주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이니까 당연히 그리스도가 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수라는 이름과 그리스도 사이에는 하나님을 향한 무한한 순명과 그에 따른 피눈물이 있었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부른 예수는 몸을 입은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통곡했고 눈물의 기도를 수없이 드렸다. 예수도 이 땅에서 순종의 시험을 통과하셨다. 죄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셨고 그 과정을 통해 연약한 인간이 하나님께 순종의 길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체험하셨다. 우리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십자가의 고난을 앞에 두고 사투의 기도를 드리던 예수의 모습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바로 그런 예수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함을 이해하시고 동정하신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높이고자 한다면 그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 그러나 내 아버지께서, 너희가 주장하는 너희 하나님께서 나를 높여 주신다.”(요한 8:54)

 

@ 젖먹이 갓난아이에서 벗어나는 신앙생활

 

생명은 성장에 있다. 성장이 멈추면 죽음이다. 살아있는 신앙은 성장하는 신앙이다. 그런데 신앙생활이 수십 년이 되어도 젖병 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비극이다. 예수께서도 이 땅에 계시는 동안 고난과 순종의 학점을 따서 완전하게 되신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열심히 배우고 성숙해져야 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갓난아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꾸짖는 동시에 격려하고 있다. 영혼의 촉은 무디어지고 지금쯤은 교사가 되어야 할 때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치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문에서 저자는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을 잃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대가 평화롭고 규범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분별이 쉽지만, 시대가 복잡하고 혼란해질수록 이 분별은 어려워진다. 우리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닫는 바가 있지만 더 근본적인 식별 능력은 훈련된 지각(aisteterion, 아이스테테리온)이다. 육체적 감각은 쾌락의 필요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는 정신적 지각훈련이 필요하다. 믿음의 눈으로 나를 이해하고 통제하는 훈련이 밑받침될 때 성장한 사람으로서의 분별력을 갖추게 된다.

인간의 성장동력은 배움에 있다. 문자적 말씀도 배워야 하고 문자를 초월한 언어도 깨쳐야 한다. 내가 지금 바라보는 것, 내 가슴의 소리를 듣는 것, 숨 쉬는 것, 사람을 바라보는 것, 모든 일체가 인생의 교과서이다. 훈련된 지각은 삶의 체험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삶을 은혜롭게 경험하고자 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좋은 일과 나쁜 일, 마음에 드는 일과 안 드는 일로 보는 익숙한 판단을 내려놓고, 배움의 눈으로 바라보자. 행복과 불행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알껍질이 깨어질 때 성숙의 문이 열리게 되고 자기 자신의 하늘을 날을 수 있게 된다. 예배당 벽에 쓰여진 말씀을 기억하자.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누가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