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3194
  • Today : 220
  • Yesterday : 424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2688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지리산 천은사 [2] 물님 2009.08.06 5086
279 안부 [3] 물님 2009.08.17 4954
278 새벽부터 취하는 날 [5] 물님 2009.11.28 4865
277 우리 사람이니까요 [91] 지혜 2012.02.25 4746
276 물님께 [4] 홍성미 2009.08.20 4743
275 예전에 끄적였던 글.. [5] 세상 2009.10.12 4685
274 상사화 [1] [1] file 물님 2009.06.03 4481
273 나의 사랑 나의 조국 [3] 이규진 2009.10.06 4438
272 기억하자 [1] file 물님 2009.06.11 4386
271 몸을 입은 절망 [3] 도도 2009.12.20 4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