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2021.11.09 07:01
20211107
주일 오후
백두대간 호남정맥 경각산
낙엽 쌓인 불재 숲속 길을 걸으며
5줄 즉흥시를 짓기로 하였습니다.
총 14분이 참가하셨네요!
시작을 위해 나를 던지는
사각이며 지는 존재
색이 바라 변한 게 아닌
본래 색을 찾은 것이다.
말라 떨어진 낙엽
-소원님
어제 초록이
오늘 낙엽이다
생사가 한몸이라는 듯
낙엽소리 쾌청하다
-씨알님
바스락 바스락
발바닥 간지르는 소리
바시락 바시락
마음속 움터오는 소리
곱게 익은 영혼으로 만나자네
-하늘꽃향기님
낙엽
한여름 짙푸르던 너
이제
가지와 헤어진 빛깔로
다시 돌아와
발 밑에서
부스럭 부스럭
바스락 바스락
낙엽이 된
내 노래가 된다
-평화님
낙엽 의 절규
사그락 사그락
바스락 바스락
아쿠야 악 크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또한번 의 생을 온전히 잘 살았
낸 건 지
나 이제 가루가 되고 먼지가 되어
바람 따라 훨 훨
우주 속으로 떠나 가 리 라
-즐거운님
낙엽을 밟으며
친척관계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왕비
수북이 쌓인 낙엽은
숨겨진 신의 싸인
나 머지않아 영혼의 왕비되어
온 곳으로 돌아가리
-도도님
가을의 소리!
아삭,아삭,아삭
소리는 나의 가슴을 울린다.
나의 발 자욱이 닿으면서 나는 소리!
아!
나는 그 소리에 가슴 울림을 느낀다.
촉촉히 젖어드는 가을소리~~~
-영님
수험생
휑~ 툭~ 바스락
낙엽처럼 떨어지는
내 기억들이
시험지위에만
떨어졌으면...
-산성님
경각산은 여름의 옷을 다 벗었다
발 밑에는 낙엽이 한 무더기였다
가을 산은 나에게 품을 내어주었다
쓸쓸하다던 가을의 품은
생각보다 따뜻하였다
-믿음님
낙엽소리
혼돈의 소리인가?
정화의 시작 소리인가?
내 영혼의 혼돈이 끝이나고
내 영혼의 정화 일어나
깨어나는 나이기를.
-능력님
멀리 떠나서
낙엽을 보네
아!
집 주변도
나만 모르게
가을이..
백신발 코로나
아이들 어쩌나
피리부는 화이자
무책임한 질병청
-선현님
마른잎이 우수수
반갑다고 툭 툭
가을 햇살 업고 놀자
구르는 낙엽 위에
나부끼는 시간들
-하모니님
재에 들면 모두가
단풍이 되고
시인이 되고
나부끼는 시간과
하모니가 된다네
-씨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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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압축과 생략, 은유와 상징, 진부하지 않은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진달래 가을 시편 장원은 "능력"님을 선정합니다.
-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