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 은사 (法局隱士
2021.12.02 06:32
조선 인조 때 사람인 조석주趙奭周가 지은 <백야기문白野記問>.
“지금의 은사隱士는 모두 뻐꾹 은사 (法局隱士)다. 하여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내 일찍이 어린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음을 보니, 술래 된 아이가 오래도록 숨은 아이를 찾아내지 못하면 숨었던 아이가 스스로, ‘뻐꾹 뻐꾹 하고 외쳐 술래로 하여금 달려오게 한다. 지금의 은사는 겨우 은일隱逸의 미명을 얻은 뒤 세상이 저를 알아주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그 스스로 알려지는 방도를 찾으니, 이는 자신의 몸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뻐꾹‘하고 외쳐대는 자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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