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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왕사

2021.12.20 04:23

물님 조회 수:878



남해 금왕사

    시인 이 병 창


노을길 따라가다가

노을 되어 머무는 자리

앵강만 바람길에 바위들

하늘 향해 솟았네

지난밤 꿈에 보았던 풍경인가

몇 번이고 눈 비비며 

차를 마신다.

수억 년 세월을 갈고 닦은

저 바위 앞에서

인생 백년이야 있이 없을 뿐

지봉스님 따라주는 차는

계속 목을 넘어가고

차향은 나를 떠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