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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에스더 9-10장 대한민국의 부림절 – 8.15 광복절





숨 이병창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면서 만사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삶이란 심을 때와 가꿀 때와 거둘 때가 있다. 때를 아는 것이 지혜의 핵심이다. 때를 모르면 나이와 상관없이 철부지가 된다. 철을 아는 철인이 되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다. 한 해가 끝이 나면 이른바 새해가 찾아온다. 2022년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데 있어 도달해야 할 항구는 어디인가? 목표가 없다면 열심히 항해할수록 바보짓이 될 것이다. 인생은 의도를 세운 사람에게 선물을 안겨준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의도를 세우고 새해를 맞이하려 하는가?

오늘 에스더서의 끝장까지 읽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에스더서는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어떤 빛으로 나에게 남아 있는가?


@ 에스더서의 배경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는 B.C.485-464년에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재임 기간에 이집트를 점령하였고 그리스와 평화 협정을 맺는 등의 활동을 통해 제국의 정치적, 경제적 번영을 크게 누렸다. 에스더서의 배경은 스룹바벨이 이끈 1차 포로 귀환(B.C.539년)이 있은 지 60여 년이 지난 때였다. B.C.474년경 하만이라는 사람에 의해 유대인 몰살 계획이 집행되려는 위기에서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활약으로 하만이 죽게 되는 반전이 일어나게 되었다. 9장은 이 반전 사건이 일어난 지 9개월 뒤인 12월 13일과 그다음 날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있다. 이때 유대인을 죽이려고 했던 하만의 추종 세력들이 일망타진되었다.

에스더서는 유대인들의 집단적인 공포와 절망이 기쁨과 승리로 어떻게 반전되었는가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모르드개의 부림절 선언과 함께 원수의 흉계로부터 구원받은 날을 자손들이 이어받는 ‘부림절’ 축제로 지킬 것을 작정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부림절은 유대인들에게 기쁨의 날이다. 그들은 이날 서로 선물을 나누며 가난한 자들을 구제했다(17-19절). 12월 14일과 15일을 경축일로 정하고 자손 대대로 기념하도록 했다(20-32절). 유대인들에게 부림절은 이웃과 더불어 구원의 기쁨을 나누고 가난한 이웃을 구제하는 절기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에스더서가 주는 빛


우리가 에스더서를 읽는 목적은 교훈과 지혜를 찾기 위함이다. 에스더서는 우리에게 구원의 기쁨이 지금 나 자신에게 있는가를 묻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명제는 구원의 기쁨을 소유하고 있느냐 여부이다. 이것은 교회라는 공간을 출입하느냐 하는 것과 질적으로 다른 주제이다. 또 나의 즐거움과 기쁨을 이웃과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있다.


“항상 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다시 한번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빌4:4)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사형을 기다리며 이런 당부를 하고 있다. 슬픔과 고난이 많은 세상이지만 우리는 기뻐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쁨 위에 있다. 내가 지금 기쁨이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내가 믿음의 중심에서 벗어날수록 기쁨은 멀리 사라져 갈 것이다. 내 안의 기쁨을 확인하고 새해를 기쁨과 설레임으로 맞이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풍성한 기쁨의 열매를 이웃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에스더서의 두 번째 교훈은 신앙의 유산을 후손에게 전해 줄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유산이란 재물만이 아니다. 부모의 신앙과 삶의 태도와 인격이 중요한 유산이다. 3대 부자가 없다는 말이 있다. 영혼 없는 자식들에게 물려준 재산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모르드개가 부림절을 제정하여 자손 대대로 지키게 한 것은 후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하는 신앙을 소유하도록 하고자 함이었다. 유대인들이 이방인의 나라에서 혼이 삭지 않고 2차, 3차 포로 귀환이 이어지게 된 배경에는 모르드개가 물려준 믿음의 유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모르드개가 없었다면 유대인들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 대한민국의 부림절을 찾자


에스더서를 읽으면서 유대인들이 부림절을 지켜 후손들에게 기억하게 하듯이 우리도 3,1절과 8,15 광복절을 제대로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 올라왔다. 3,1절과 8,15 라는 ‘절’이 우리에게 전해지기까지 순국선열들의 피가 얼마나 강물처럼 흘렀던가. 역사를 배우지 않은 민족은 우매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절기는 조상들의 헌신과 비참했던 처지를 돌아보게 하면서 우리의 현재를 밝은 눈으로 보게 한다.

에스더서는 에스더와 모르드개라는 인물의 위대한 영웅담에 주제가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관여하시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구약성서 특히 모세 오경에는 ‘기억하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기억하고 그것을 후손에게 가르치라는 말씀이 강조되고 있다(신 6:1-9, 에 9:27).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하나님의 역사에 온전히 사용되어진 인물로서 그들의 용기와 지혜와 믿음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믿음이 주는 기쁨과 평화를 자녀에게 물려 주는 부모가 되는 데 힘쓰는 교우들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