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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2022.06.05 01:56

물님 조회 수:118


2022,5,29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 4:12- 17

 

새벽에 동이 트기 전부터 접지장의 나무들을 지켜보았다. 어둠이 열리면서 하늘, 구름, 녹색의 숲, 잎과 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 빛깔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덕분에 열네 살 때 고창 모양성에서 친구로 만났던 소나무들도 보이고, 서쪽 성벽의 늘 그 자리에서 책을 읽고 노을을 보던 어떤 소년도 바라보았다. 오늘 새벽 내 눈이 멀쩡하고 빛깔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귀와 눈이 열린 것을 깊이 감사했다.

창밖의 숲을 바라볼 수 있음 그 자체가 희열이었다. 오늘 새벽에 회개란 바로 이 희열이고 기쁨이라고 생각했다. 회개란 눈 뜨는 것이고 바라보는 대상의 말을 듣고 보는 것이다. 철없던 어린 시절 감서리한 것 만을 붙잡고 장성해서도 그에 대한 회개 기도를 반복하고 있다면 그것은 회개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천국은 너희 가운데 있고 너희 가까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공생애를 여는 최초 복음은 너희 가까이 와있는 천국을 발견하는 자가 되라는 외침에서 시작되었다. 예수는 죽음 뒤의 천국을 말씀하지 않았다. 지금 눈이 멀어 죽은 상태에 있는 사람은 미래의 천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둠 속에서 빛깔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빛이 없는 자에게 생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살아있는 자, 그리하여 다시 깨어난 기쁨에 잠겨있는 자는 이미 천국에 있고 천국을 누리는 자이다.

회개란 진리의 빛을 보는 눈이 열리는 사건이다. 그 눈이 떠지기 위해서 우리는 참으로 진지한 탐색의 자세로 공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의 숨과 머리와 가슴과 행동, 말씀과 자연, 사람이든 역사이든 깊이 탐구하는 사람은 존재의 실상을 만나게 된다. ()을 추구하고 참을 밝혀내는 사람은 기쁨의 전율을 만나게 되고 잠재된 창조력의 뚜껑이 열리게 된다.

탐구하는 자는 잘 듣고 잘 보는 자이다. 탐구의 끝자락에서 아 하하는 바로 이것이 기적이고 신비이다. 그런데 일상에 우리의 의식이 매몰되다 보면 신비와 기적을 만나는 눈과 귀가 어두워지게 된다. 과거의 기억과 입력된 지식에 기계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기계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 상태는 살아있는 것 같지만 죽은 자의 상태이다. 악마는 인간의 눈을 어둡게 하는 일을 한다. 바로 이런 눈먼 사람들의 세상을 향해 예수는 회개하라, 깨어나라고 외쳤다.

종교의 부정성 가운데 하나는 눈먼 자들에게 사후의 천국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영혼을 잠재우는 것이다. 천국의 씨앗을 심지도 가꾸지도 않으면서 육체의 죽음 뒤에 천국을 가게 될거라는 마취제를 뿌리는 것이다. 그런 종교의 특징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일은 실천하지 않고 모여서 예배만 열심히 드리는데 있다. 그들은 교회 밖의 세상을 향해서 문을 열지 않는다. 과연 이래야 되는가?

예전에 중중장애인들과 지내던 시절에 가장 안타까웠던 기억은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라면박스 몇 개 들고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교회들의 행태였다. 물론 그 마저도 하지 않는 교회보다는 낫겠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구제 행위는 왜 크리스마스 때만 하는 것일까?

요즈음 신천지 집단이 대놓고 자기들이 혼혈을 수 만명 했노라고 일간지 광고는 물론 대량으로 선전지를 배포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처럼 교리를 말하지 않고 그들의 집단적 선행을 대량의 광고지로 뿌리고 있다. 이것은 머리깍긴 삼손처럼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고 있는 무기력한 한국교회를 향한 대대적인 도발이다.

이현필선생은 화순 개천산 집회가 끝난 뒤에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하나님은 손발이 없습니다. 어서 가서 하나님의 손발 노릇하시오

빛을 찾아 오르면

드디어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산 등광리

이세종 선생의 수도터에 오면

사는게 부끄러워진다

나는 어떤 빛을 찾아

여기까지 올라왔던가

내가 열어야 할 하늘은

저만치 있고

부딪치지 말라

걸림 없이 살라

바람의 소리 들려온다

하느님은 손발이 없다고

어서 가서 그 손발 노릇하라는

말씀만 듣고

하산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느님은 손발이 없다(심봉사 예수)

 

우리는 지구라고 하는 하나님의 밭에 뿌려진 씨앗과 같다. 우리의 영혼이 하늘 아버지가 기쁨으로 거두시는 알곡이 된다면 그는 죽음을 맛보지 않게 된다. 바로 이것이 구원이다. 알곡이 되어가는 길은 생명의 길이다. 그리스도는 그 길을 가셨고 또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모신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과 함께 불멸의 삶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