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여름의 초록 단풍잎이 하늘을 배경으로 나풀거리는 모습은 나를 부르는 손짓 같아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불재 숲속 정원이 20년이 넘으니 이제 어른 나무가 되었다 느티나무와 주목나무가 어우러져 터널을 이루어 아취 모양 이다 밀림을 연상하게 한다 아치 사이로 보이는 돌십자가 조각은 양충모 조각가의 작품이다 당신의 대학원생 시절인연으로 재활의 집 운영하던 때 선물받았다 볼때마다 사랑의 빚을 느낀다 돌 속에 박힌 다리 하나는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하나는 나와 있다 곤고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십자가 모양이 압권이다 얼굴은 고통속에 있고 붙잡고 있는 두손은 간절한 기도를 나타낸다 얼마나 세속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고 싶을까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작품은 절규한다

뒷 배경 벽에는 누가복음 말씀이 씌여있다 21장19절 말씀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인내는 분명 선물일 텐데 나의 영혼은 언제쯤 얻게 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