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7165
  • Today : 1307
  • Yesterday : 454


천사의 얼굴 자주 괭이밥

2010.06.20 18:16

구인회 조회 수:1587

1.jpg 
  
 


    괭 이 밥
    /  허형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땅을 기어보았느냐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이 후미진 땅이 하늘이라면

한목숨 바쳐 함께 갈 수 있겠느냐

기다가 기다가
결국 온 몸을 놓아버린 자리에서
키 작은 꽃 하나
등불처럼 매단다면 곧이 듣겠느냐


남아메리카에서 불재로 이사온 괭이밥과 귀화들꽃
자주괭이밥이라 불리나 자주색 보다는 연분홍꽃
줄기와 이파리가 자주색인 사랑초가 귀화하면서
헷갈려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홀씨 하나 바람에 실려 왔는지
어느 길 잃은 천사가 씨앗을 뿌려주셨는지
불재의 유월 수줍은 자주 괭이밥
바위 틈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분홍빛 웃음 뿌려줍니다.



 
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 눈 뜬 금낭화 file 구인회 2011.05.03 1877
134 우단동자꽃 file 도도 2021.06.27 1874
133 연 蓮 [1] 구인회 2009.08.21 1874
132 붉은 인동초의 고백 [1] 구인회 2009.08.31 1873
131 맥문동 麥門冬, Liriope platyphyllla [1] 구인회 2009.08.29 1873
130 엉겅퀴의 기도 file 구인회 2011.06.08 1872
129 풀 / 기생초 외 구인회 2009.07.26 1872
128 당신을 따르겠습니다(금낭화) file 구인회 2007.04.27 1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