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4148
  • Today : 289
  • Yesterday : 431


가을 저녁의 시

2010.11.18 06:53

물님 조회 수:1337

<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 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1739
142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1744
141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1750
140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1752
139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1752
138 유혹 [3] 하늘꽃 2008.04.23 1753
137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1754
136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1765
135 기뻐~ [1] 하늘꽃 2008.03.19 1768
134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1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