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0759
  • Today : 871
  • Yesterday : 1171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2011.08.09 08:58

지혜 조회 수:1911

잔잔해진 풍랑

 

 

 

 

군중은 남겨두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 가자

그렇게 가끔씩은

호수 건너로 가야한다

건너 가는 동안

풍랑이 일고

배에 물이 가득 들어와

죽을 지경이 되더라도

반드시 호수를 건너 봐야한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호수 이쪽에서만 맴돌다 만다면

언제, 폭풍 속에서도

뱃고물을 베개삼아 잠들 수 있는

태평에 이를 수 있겠는가

내 힘 바깥에 있는 일과

부대끼며 싸우지 말자

이미 일어난 일에 휘감겨

수선을 떨지도 말자

내 힘으로 수습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그 때가 바로

그가 일하실 때이다

이 호수를 건너는 여정을

육체 너머서의 그와 함께 가자

이 길은 모든 군중이 다 가는

넓은 길은 아니다

그러나

원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열려있는 좁은 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 사과 [1] 지혜 2011.10.08 1877
139 생각과 사실의 공간에서 보면 [2] 지혜 2011.07.21 1878
138 아침 기도 [1] 지혜 2011.08.07 1879
137 바람은 [2] 지혜 2011.12.17 1891
136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물님 2012.08.16 1893
135 여름 나기 [1] 지혜 2012.08.14 1901
134 언제쯤 - 2012 부활절 지혜 2012.04.12 1904
133 죽은 게의 당부 [1] 지혜 2011.08.08 1907
»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1911
131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