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644129
  • Today : 2050
  • Yesterday : 2127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7030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7329
120 멸치 [2] 지혜 2011.09.03 6304
119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7413
118 바람의 이유 [1] 지혜 2011.09.01 5604
» 관계 [2] 지혜 2011.08.31 7030
116 문어 사람 [1] 지혜 2011.08.30 5604
115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6483
114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6099
113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6646
112 처서 [1] 지혜 2011.08.25 6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