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4695
  • Today : 19
  • Yesterday : 436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2189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아프리카로 가는 길 이병창 2005.09.05 2981
402 바다는 이병창 2005.09.05 2552
401 동해 낙산 이병창 2005.09.05 2582
400 매미 소리 속에 매미가 있다 이병창 2005.09.05 2431
399 아들에게 이병창 2005.09.05 2943
398 편지 solpami 2005.10.01 2506
397 비상하는 님은 아름답습니다. 김경천 2005.10.11 2289
396 모서리를 읽다 김경천 2005.10.11 2411
395 알마티 가는 길 [1] 물님 2005.12.17 3180
394 쉼표이고 싶다 운영자 2006.01.09 2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