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운사에서
2011.10.03 00:35
가을 선운사에서
꽃 붉은
선운사에서
저물게야 알았네
외로움이
꽃이라는 걸
혼절할 듯
혈즙을 짜내는
꽃무릇 앞에서
꽃은
그리움의 대궁에서
피는게 아니라
외로움의 목줄에서
터져나온다는 걸
꽃 붉은
선운사에서
외로움의 출처를
처음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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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꽃무릇 피는 사연을 지혜님의 시를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겨우내 이파리는 햇살을 모으고 모아
9월 어느날 꽃무릇으로 화들짝 피어납니다.
알고 보니 이파리가 아니라 그리움이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