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말하라면
2011.12.05 23:02
인생을 말하라면...
김 현 승
인생을 말하라면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부귀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팔을 들어
한 조각 저 구름 뜬 흰 구름을 가리키는 사람도 있지만
인생을 말하라면 눈을 감고
장미 아름다운 가시 끝에 입 맞추는 사람도 있지만
...
인생을 말하라면
나와 내 입은 두 손을 내밀어 보인다
하루의 땀을 쥔 나의 손을 이처럼 뜨겁게 펴서 보인다
이렇게 거칠고 이렇게 씻겼지만
아직도 질기고 아직도 깨끗한 이 손을
물어 마지않는 너에게 펴서 보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바다는 | 운영자 | 2007.09.09 | 1646 |
242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1645 |
241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1642 |
240 |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 물님 | 2012.01.02 | 1633 |
239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1623 |
238 | 분수 -물님시 [1] | 하늘꽃 | 2007.08.29 | 1616 |
237 | 그대에게 /이병창 [2] | 하늘 | 2010.09.08 | 1615 |
236 | 오 늘 - 구상 | 물님 | 2011.05.16 | 1613 |
235 |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 하늘꽃 | 2008.08.26 | 1607 |
234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1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