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7069
  • Today : 706
  • Yesterday : 885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219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금강산에서. [2] 하늘꽃 2008.05.09 2377
82 킬리만자로의 돌 [1] 하늘꽃 2008.05.08 2428
81 은행나무의 눈 [4] file 운영자 2008.05.08 2500
80 경각산 가는 길 .물 [3] 하늘꽃 2008.05.05 2448
79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하늘꽃 2008.05.01 2426
78 [3] 하늘꽃 2008.05.01 2366
77 바람 [6] file sahaja 2008.04.30 2382
76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2027
75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2080
74 유혹 [3] 하늘꽃 2008.04.23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