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6442
  • Today : 636
  • Yesterday : 1016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143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새-천상병 물님 2011.10.31 5457
402 불재 [12] file sahaja 2008.05.22 3410
401 사월의 기도 [8] file 운영자 2008.04.20 3175
400 알마티 가는 길 [1] 물님 2005.12.17 3082
399 키르키스탄 이슼쿨 호수에서 [1] file 송화미 2006.04.23 2932
398 별 헤는 밤 - 윤동주 도도 2020.03.02 2890
397 아프리카로 가는 길 이병창 2005.09.05 2877
396 아들에게 이병창 2005.09.05 2850
395 물님의 당신의 복음서 [1] 운영자 2007.02.07 2841
394 쉼표이고 싶다 운영자 2006.01.09 2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