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3936
  • Today : 1030
  • Yesterday : 1212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1279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1130
402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1190
401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1183
400 꽃눈 물님 2022.03.24 972
399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032
398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026
397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994
396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1075
395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1063
394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