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7678
  • Today : 214
  • Yesterday : 47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260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237
312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246
311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247
310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247
309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1254
308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254
307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259
306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260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260
304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