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4593
  • Today : 353
  • Yesterday : 38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27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282
302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282
301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285
300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285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285
298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287
297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288
296 신록 물님 2012.05.07 1292
295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298
294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