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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 빼~ 트맨~~

2012.08.11 23:54

어린왕자 조회 수:701

다~ 생략하고 한 장면만 얘기하자.

지옥의 감옥에 갇히게 된 그는 드디어 탈출을 시도한다.

하늘로 솟은 절벽과 아득히 이어진 낭떠러지 끝의 빛을 향해 탈출을 하려 한다.

그래도 아직은 안전한 감옥의 바닥에 발을 딛고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에라도 추락하지 않을 밧줄을 몸에 묶고 절벽아래 낭떠러지로 몸을 날린다.

배트맨이니까, 이 쯤에선 영웅의 활약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으며 그의 성공을 당연시 여기던 관객들은

 아니, 나는

한 순간에 실패하고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그를 안타깝게 보게 된다.

다시 한 번 혼신의 힘으로 도전하지만, 이번 에는 성공할거야 했던 바램을 무참히 깨고 또 추락한다.

하지만, 영화이니까 그리고 그는 주인공이고 배트맨이니까 분명 저 지옥의 감옥,

하늘로 향한 절벽의 낭떠러지를 벗어날텐데...

어떻게 할거지???

 

중략하고

 

다음 장면,

그는 밧줄을 묶지 않은 맨 몸으로 하늘로 향한 절벽의 낭떠러지로 몸을 날리고

만에 하나 발을 헛디디면 이라는 전제가 사라진 그 시점에서 하늘위로 기어올라가 탈출에 성공한다.

어쩌면 안전한 성공을 위하여 밧줄에 몸을 묶었을텐데...  그것이 훨씬 당연한 그림인데...

그 밧줄을 무시한채 도전했을때 그는 성공을 했다.

 

그 순간, 

아 .... 뭐지?  이 울림은 뭐지? 뭔가가 있는 이건 뭐지?

이어지는 다음 장면들을 좇느라 잠시 밀쳐두었던 충격이 영화관을 나온 이후 끈질기게 나를 따라 붙었다.

멍한 머릿속으로  그리고 흐릿한 마음안으로 점점 선명히 또렷히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줄. 그것도 밧줄.

내가 붙잡고 있는 밧줄은 무엇일까?

만에 하나 떨어지게 되면 안되니까  발을 잘 못 디디더라도 나를 붙잡아 줄 무언가는 있어야 되니까  하면서

내 안에 잡아 매놓고 있는 줄. 그것도 튼튼한 밧줄은 무엇일까?

 

그러고보니 나는 끊임없이 줄을 찾아 헤메었고  무엇이든 줄이 될 만한 것에 현혹되었고

수시로 끊어지려는 줄을 붙잡으려 안달했으며

스스로 자유를 포기한채 줄에 얽매이는 삶을 선택했으며

때로는 줄이 아닌 것도 줄인줄로 착각했으며

만약에 라는 전제가 사라진 그 시점에서 진정 자유가 시작됨을 모른채

여전히 밧줄을 몸에 묶은게 아니라 밧줄에 나를 묶어 놓고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었다.

 

그 줄이 그것도 밧줄이 내게는 징글징글한 모순의 사랑이었음을 오늘에서야 깨닫는다.

나는 이제 밧줄에 묶인 나를 풀어 놓아 줄것이며

그리하여 하늘을 향한 절벽의 아득한 천길 낭떠러지로 나를 던져

비로소 하늘로 비상하는 사랑을 알게 해줄 것이다.

 

fall in love 가 아닌 rise up love 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사랑은 나를 비상하게 하고 더 높은 의식의 차원으로 데려갈 것임을 진정 알게 해줄 것이다.

 

울림이 지나간 마음이 맑고 청명하다.

이 가뿐함이 참 좋다.

 

* 참고로 어린왕자는 데카그램 4유형 성적본능형을 옵션으로 달고 있습니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