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9920
  • Today : 141
  • Yesterday : 1264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1670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 백일홍 [1] 지혜 2011.09.07 1644
219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1647
218 고해 [2] 지혜 2013.02.28 1651
217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1654
216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1658
215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662
214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1664
213 [3] 지혜 2011.08.19 1666
212 사포리 들판에서 지혜 2011.10.27 1669
» 수레 지혜 2012.08.23 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