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8477
  • Today : 1278
  • Yesterday : 1341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1406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205
332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208
331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1211
330 물님 2012.06.14 1214
329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215
328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215
327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218
326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1220
325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223
324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