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16343
  • Today : 865
  • Yesterday : 396


빨간 신호등

2009.02.15 09:52

인향 조회 수:1415


빨간 신호등



이런 날이
반드시 올 줄은 알았지만
참으로 고맙소

그대
내 손가락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놓쳐버린 반 세기


시간 바깥에서의
노숙이 드디어 끝났구려

이제
내 손가락 속에 숨어 있던
그대의 집을 찾았으니
가서 편히 쉬시오

내 임무는 여기까지였소

다만
그대가 삶의 교차로에서
다시 나를 선택하지 않기를,

잘 가오

(애니어그램 2차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빨간 신호등 되어보기를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벌써 그립네요~지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4 머리, 가슴, 배에 창문을 내었습니다 (지혜) [2] 인향 2009.02.07 2141
823 밥을 먹는 자격 [1] 도도 2009.02.07 1472
822 착한소비 마시멜로 2009.02.12 1458
» 빨간 신호등 인향 2009.02.15 1415
820 어느 감동적인 글 [1] 물님 2009.02.21 2425
819 도쿄 타워에서 [1] file 비밀 2009.02.23 1476
818 년식이 오래된 몸의 사랑이야기 [1] 인향 2009.02.24 1424
817 오랫만의 글쓰기.. [1] 제로포인트 2009.02.24 1473
816 예송김영근 예송김영근 2009.02.26 1512
815 침몰직전 대한민국호 물님 2009.02.26 1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