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03875
  • Today : 346
  • Yesterday : 336


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물님 조회 수:1333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눈물 [1] 물님 2011.12.22 1316
262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308
261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1348
260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292
259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204
258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277
257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358
256 새-천상병 물님 2011.10.31 5546
255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2027
254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