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95019
  • Today : 849
  • Yesterday : 1264


기적 - 물

2013.04.09 22:22

도도 조회 수:2451

 꾸미기_사본 -20130330_101058.jpg

 

      기적

                                                     물

 

겨울 아침 마다 창 밖에

어지러운 발자국을 남기던 새

오늘은 소나무 등걸에 앉아 있다가

그냥 날아간다.

먹이를 찾아 땅을 헤맬 때는

발자국을 남기더니

허공을 날아 갈 때는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구나.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했던

그 분의 말씀은

저 새를 두고 한 말씀이었구나.

소나무 밑동가리 옆에는

어제 보이지 않던 노란 수선화가 곱다.

너는 어느 세상에서 온 것인가.

보이는 것들이 놀라운 이 봄날 아침

나도 너처럼

이곳에 없어야할 내가 여기 있다.

기적이다.

 

2013. 4.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봄날에 file 이병창 2024.04.09 855
79 그대의 첫 별 물님 2023.05.13 1118
78 전생을 묻는 이에게 물님 2023.03.06 1140
77 새들이 노래하는 이유 물님 2022.06.19 1560
76 봉준이 형 물님 2022.03.06 1472
75 남해 금왕사 물님 2021.12.20 1558
74 <메리 붓다마스> 침묵의향기 책들 물님 2021.10.16 1655
73 꿈 밖에서 꾸는 꿈 [1] 물님 2021.08.11 1787
72 성륜사 file 물님 2021.05.24 1657
71 로열블루 file 도도 2020.09.02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