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십자가 / 양충모
2009.06.17 07:27
불재의 돌십자가
불재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눈에 띄는 돌 십자가상을 볼 수 있습니다. 물님의 오랜 벗인 양충모교수님의 작품인데 20년전 그분의 수많은 작품 중에 이 돌십자를 처음 본 순간 충격 그대로 전율이었습니다. 이 십자가상은 한 인간의 분신이요 또 제 자신이었습니다 이 돌십자가상은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비틀려 있는가를 보여 주고 거기에서 빠져나오려는 고통스럽고 비좁은 길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인간은 그 정신이 저 십자가 무한히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 전에 너무나 땅에 매여 도무지 날지 못하는 자신을 확인할 뿐이었습니다. 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한 가장 가혹한 시험은 수많은 길 중에 오직 한 가지 길을 가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적인 선택입니다. 만일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 이기적인 욕망으로 그 선택의 자유를 누리려 한다면 우리의 자유는 파괴되고 말 것이며, 이로 말미암아 내가 받게 될 형벌은 혼돈과 십자가에 갖혀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영혼과 같이 끝없는 심연에서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비참한 인간의 모습이며 저주받은 심판이 아니겠습니까? 인간이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 자신을 초월하여 자기가 되지 못한다면 또 물님이 사랑으로 물으시는 것처럼 진정 무엇도 원하는 것이 없다면 성스러운 경전을 알거나 살아있는 일이 도무지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죽은자는 죽은자들에게 장사지내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는 젊은 예수님의 말씀이 몸서리치게 울려퍼집니다. 오랜 세월 물님 곁에서 풍상을 겪어 온 이 돌십자가는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철저히 부정함으로써 그 옛날 야곱이 날이 새도록 하느님과 씨름한 것처럼 자기 자신과 강건하게 씨름할 것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물님이 "갈보리의 노래" 에서 "이 뜬 세상 나도 그대처럼 떠서 피흘릴 때까지" 라며 어둠과 절망의 세상으로부터 하느님의 계획을 실천하는 처절한 자기 갱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양충모님은 물님이 어느 하늘 빛이 될무렵 이 조상을 돌려달라고 하셨답니다 이 돌십자가도 영원히 불재 모서리를 지켜줄 수 없을 줄 모르오니 돌십자가 눈떠 있는 동안 저마다 깨우침을 이루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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