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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Meditation - 물 이병창

2016.01.04 09:04

관리자 조회 수:604

 
              - Color Meditation -    물 이병창
               

Royal Blue

나는 얼마나 존귀한가.
나는 땅에 내려온 하늘
지구에 보내어진 푸른 보석
하늘에서 내려와
하늘을 먹고 마시다가
승천하는 신령한 영
때로는 가슴을 누르던
구름 위에서
영생의 눈을 뜨고 있는 나.


Deep Terquoise

한 걸음 지나면
두 걸음이 있다.
두 걸음 건너면
첫걸음처럼
세 번째 걸음이 다가온다.
나의 첫걸음이 마지막 걸음이 되는
이 땅에서의 여정
나의 걸음은 은하계까지
이어져 있다.
이 무한함
이 충만함
나 없는 나의 걸음.


Blue

흐르는 것은 흐르는 것이다.
흐르지 못하는 것은
흐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나의 망설임
나와의 치열한 싸움이 있다.
너는 나의 거울이다.
나는 거울 속 얼굴의 거울이다.
너는 나의 무한 가능성이다.
너를 받아들이는 만큼
모든 존재들은 기회의 숨결로
나를 찾아오고 있다.

오늘은 그냥 흐르고
그냥 멈춘다.
어느새 하늘이
내 가슴 속에 들어와 있다.


Clear
    
탯줄이 잘라지던 날
나의 눈물은 시작되었다.
그 눈물로 적셔온 세월 속에서
무지개는 자라나고 있었다.
이성의 크리스탈이
가슴에서  금강석이 될 때
슬픔과 기쁨은
눈물의 한 얼굴이 되었다.
빛과 어둠 사이에서
온갖 색깔로 방황하던 발걸음이
멈추게 되었다. 

나는 어떤 발자국 소리도 없이
빛을 향하여 나아가는 빛
나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자궁
여기에서 나의 자식들은 평화롭다.
  


Magenta

오늘은 내가 바람이 되는 날이다.
승천의 구름이 되는 날이다.
세상의 문턱을 지나서
가고 가도 끝내 남아있는
나를 만나는 날이다.
이제 나는 물이 흘러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않는다.
어떤 기적도 바라지 않는다.
내 시선이 머무는 그 곳에서
잠자고 있는
오늘 하루 분의 신비를 캐낼 뿐.
머무르지 않고 흘러서
여기 있을 뿐.


Gold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태초의 하늘을 수놓았던
금빛 날개를 잊고 사는 것
처음부터 너는 충만한 영혼    
이승에서 꾸는 어떤 꿈보다도
가벼웠다.
사탄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기억하라
천사의 날개가 무거워질 때
사탄이 깨어난다는 것을.
너의 영혼이 황금빛을 잃을 때
너 또한 그리 된다는 것을.



Pink

내 발로 돌아다닌다고
뿌리가 없는 것이 아니야
나무들처럼
사람도 사람의 뿌리가 있어
그것은 연민의 가슴
하늘도 땅도 사람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지.
나를 살리고
너를 살리는
어머니의 마음 
돌봄의 배꼽사랑이지.


Green

한번만은 아니야
숨을 쉬고 있는 한
또 다른 한번이 있을 수 있어.
봄날이 오면
새순이 올라오듯
너에게도 다른 얼굴의 새순들이
올라오고 있어,
우주의 모든 기운은 너의 새순 속에 있어
눈만 뜨면 되는 거야
네 안의 공간만 열어젖히면 되는 거야.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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