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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Blue )- 금과 울이 없는 평화의 세상

 

                                                                       이 병 창 ( 시인. 진달래교회 목사)

 

 

흐르는 것은 흐르는 것이다.

흐르지 못하는 것은

흐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나의 망설임

나와의 치열한 싸움이 있다.

너는 나의 거울이다.

나는 거울 속 얼굴의 거울이다.

너는 나의 무한 가능성이다.

너를 받아들이는 만큼

모든 존재들은 기회의 숨결로

나를 찾아오고 있다.

 

오늘은 그냥 흐르고

그냥 멈춘다.

어느새 하늘이

내 가슴 속에 들어와 있다.

 

- Blue -

 

지난 11월 말 오스트리아 짤스브르크 인근에서 열린 오라소마 칼라 에센셜즈 안내자 코스를 경험했다. 칼라를 음악과 함께 몸의 감각으로 직접 체험하는 과정 중에 각 칼라를 시로 적게 되었다. 독자들도 칼라를 눈으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칼라 그 자체를 온 몸으로 경험하는 기회가 있기를 소원한다.

인간 존재를 물질이 아니라 빛과 파동으로 이해하지 않는 한 인간의식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모든 존재는 빛과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파동은 지상에 칼라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들은 특정 주파수의 파동이 현상화한 것이다. 창조의 재료가 파동의 속도와 밀접하다는 현대물리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미신적 사고를 탈피할 수 있다. 창조세계의 비밀과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첩경은 파동의 연속선상에 있는 칼라를 이해하는 데 있다. 인간 역시 몸을 통하여 자신의 의식과 정체성을 나타낸다. 그 의식은 각자의 오라 진동을 통하여 상태를 나타낸다. 애벌레의 의식과 나비의 의식이 다른 것처럼 인간은 의식의 진동수가 높아질수록 영적차원의 성장이 일어난다.

블루는 1차색 중의 1차색이다. 즉 모든 색의 시작이다. 블루의 대표적 상징은 하늘과 바다이다. 사람들은 막다른 상황이거나 답답할 때 하늘을 보고 바다를 찾아 간다. 블루는 평화의 칼라이자 정화와 보호와 초연하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 하늘은 대기권 밖에서 불어오는 태양풍을 비롯한 각종 위험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막아준다.  블루는 자유혼과 저항의 상징이다. 이런 관점에서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는 기성의 권위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다. 블루의 상징으로 고려시대 문화의 핵심인 청자가 있고 대통령이 살고 있는 청와대가 있다. 또 건축물의 건축도면인 청사진(계획)이 있다. 운명을 감정하는 명리학은 인간의 청사진을 해독하여 읽어 주는 분야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블루의 베레모를 쓰고 있다.

하늘은 울타리가 없고 금이 없다. 그러기에 선한 자나 악한 자를 구분하지 않고 햇빛과 비를 무차별하게 내려준다.

"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 마태 5: 45. 48)

 

완전한 사람이란 하늘같은 사람이고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예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인간이란 땅(레드)에서 태어나서 땅에서 죽는 존재가 아니라 하늘(블루)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하늘 아버지의 뜻(블루)을 이 땅(레드)에 실현하는 존재이다.

 

@ 하늘은 내 안에 있다.

 

블루는 고독과 외로움의 칼라라고 말한다. 영어 단어 가운데 feel Blue는 우울하다는 의미이다. 외로움은 타인의 부재를 의미하고 고독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다는 뜻으로 새겨도 좋을 것이다.

인간이 지구 공간에서 얻는 깨달음이란 배가 고파봐야 밥맛과 밥 귀한 줄 알게 되고 돈이 없어 시달려 봐야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인간이란 홀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달아 가는 데 있어 고독과 외로움은 필수적 경험의 과정이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먹어줄 수도 아파 할수도 없다. 단 하루의 삶도 누구에게 대신해서 연장해줄 수 없다. 인간의 속성은 인간이기 때문에 외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기 혼자만 외로운 줄 착각하는 것이다. 이 착각 때문에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 헤매고 쫓아다니게 된다. 그런 영혼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고 자기 설자리가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은 공허감과 상실감에 빠지기 쉽다.

블루는 홀로서는 자립의 칼라이다. 나는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의지이다. 그러기에 여성성의 칼라인 핑크와 대조적으로 블루는 남성성의 칼라이다. 모세가 만난 하나님은 "나는 곧 나다" (3:4)라는 신이었다.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다 연유가 있다.

 블루는 목과 관련이 있다. 목은 하늘의 기운인 숨이 들어오는 통로이자 의식을 목소리로 변형시켜 표현하는 곳이다. 인간의 에너지 상태를 알려면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목소리가 살아있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자기 소명의 블루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블루의 소통은 주로 대화를 하고 터콰이즈는 감성적 가슴으로, 로얄블루는 영적인 침묵, 초감각적 소통을 한다.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말이 필요하지만 하늘과 통할 때는 침묵이 필요하다. 침묵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명상과 기도가 필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명상이란 주입된 생각과 감정이 만들어 내는 의식의 구름층을 뚫고 나가는 수행이다. 인간이 만나는 내면의 하늘은 바로 이 의식의 구름 위에 있다. 그 하늘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구름 아래의 세상은 에고의 세상이다. 우주의식으로 깨치고 나가고 싶어하는 영혼의 가장 깊은 열망이 고통 받는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구름을 하늘로 알고 살아가고 있다. 서사시 금강을 낸 시인 신동엽은 누가 하늘을 보았다하는가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찟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리를 찟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