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276435
  • Today : 629
  • Yesterday : 1016


물님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0.03.02 14:54

도도 조회 수:1043

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꾸미기]20200228_13425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대담 file 송화미 2006.09.13 1758
103 동광원8월집회 file 송화미 2006.09.16 1720
102 발레리나손에 들꽃 향기는 날리고 송화미 2006.10.08 1680
101 통영 욕지도 file 송화미 2006.09.16 1677
100 불재 문중 문하 제위 자하 2012.01.13 1676
99 터어키에서 file 운영자 2007.01.06 1670
98 정오는 귀여워라 file 송화미 2006.10.08 1665
97 소나무노랑나비 file 송화미 2006.10.08 1654